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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un Yun

윤지훈 소개

저는 어떤 존재도 스스로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시간과 환경,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드러납니다. 그래서 저의 예술은 고립된 표현이 아니라, 내면과 외부, 물질과 조건이 맺어내는 관계의 산물입니다.
세계는 완전히 설명될 수 없고, 설명하려는 시도는 늘 빈틈과 모순을 낳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벽한 형태를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완전한 흐름 속에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흔적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형태란 불완전성을 긍정하는 방식이자, 사라진 순간을 이어주는 증거입니다.
저의 작업은 흐름과 규칙, 우연과 구조가 교차하는 틈에서 시작됩니다. 유체는 아직 말해지지 않은 잠재성이고, 공식은 그것을 드러내는 틀입니다. 이 두 영역이 만날 때 예측할 수 없는 창발이 일어나며, 저는 그 순간을 붙잡아 작품으로 남깁니다.
저는 저의 작업을 하나의 영역에 가두지 않습니다. 예술은 감정과 의미를 표현하고, 과학은 원리를 탐구하며, 엔지니어링은 새로운 방식을 발명하고, 디자인은 그것을 타자와 소통합니다. 이 과정들은 단절되지 않고 서로 순환하며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과학과 엔지니어링에 정체성을 두지만, 예술과 디자인까지 포용하려 합니다.
결국 저의 예술은 불완전한 흐름 속에서 관계를 드러내고,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을 감각적 형태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내면과 외부, 규칙과 우연, 탐구와 소통이 얽힌 흔적을 남기는 것이 저의 여정입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 어떤 예술을 하는지
안녕하세요, 윤지훈입니다. 저는 화장품원료릉 소재로해서 주로 유체 조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흐름이나 생각의 구조를 표현하고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의 내면에 흐르는 불안정한 파동들을 시각적으로 또는 촉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저는 ‘유체조형(Fluid Sculpture)’이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감정이나 생각 같은 흐름을 ‘제형’이라는 물질로 시각화하거나 촉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죠. 겉보기엔 화장품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의미가 태어나기 전의 진동, 무의식의 구조, 그리고 관계 속에서 깨어나는 감각들이 담겨 있어요. 저는 늘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나’에 대해 고민해왔어요. 그 흐름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타자와 만날 때 더 분명히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작업에는 관람자가 감정이나 기억을 자신의 방식으로 얹을 수 있는 구조를 열어두고 있어요. ‘나다움’이라는 것도 결국 타인을 위한 여백을 포함해야 완성된다고 믿고 있고요. 이런 이유로 저는 관람자들을 ‘매듭자(Interweaver)’라고 부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감정이나 기억, 놓아두었던 의미의 실타래를 품고 살아가잖아요. 제 작업은 그들이 잠시 머물러, 자신의 감각을 스스로 매듭지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요. 예술은 제 안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인이 자기만의 감각을 발견하는 자기-처방적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결국 예술은 우리가 서로의 감각을 조심스럽게 건네고 엮어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된 이유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예술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원래는 개발 관련 일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매일 만들고 있는 것들이 정말 ‘나’와 연결되어 있나? 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나다움이라는 감각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그때부터였어요. 내가 정말 나답게 무언가를 만든다면 그건 어떤 형태일까, 그런 고민이 시작됐어요.
화잔품의 미와 예술의 미 그러니까 외형적인미를 넘어서 내면적인 미로 확장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감정이나 기억 같은 내면의 흐름을 제형이라는 물성에 담아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고민
“저는 작품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작품이라는 게 늘 어떤 흐름 속에 있고,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세상은 흔히 ‘완성된’ 결과물을 기대하잖아요. 이 두 가지 사이의 간극이 항상 고민이에요. 어떻게 하면 이 두 세계를 조화롭게 이어갈 수 있을까, 그게 늘 생각하는 부분이죠.”
앞으로 활동
저는 ‘작품’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감각과 감정을 나누는 방법을 계속 찾고 싶어요. 그래서 전시 공간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만남—예를 들면 향, 촉각, 미각 같은 오감 기반의 체험이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작품 속으로 끌어오는 실험—을 더 시도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 작업이 단순히 예술 작품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도 감각의 작은 흔들림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요. “예술이란 결국 우리가 서로의 감각을 나누는 방식이다”라는 말을, 더 많은 형태로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개발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