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ome
fyp.studio 소개
home

팔봉八峯에 청학靑鶴 내리어 정관 김복진선생을 기리며 - 조철호

눈비나 내리는 게 하늘이거니
달뜨고 볕지면 매양 해돋이나 하는 게 섭리이거니
우리네 바보들은 36년을
웃거나 울거나 끙끙대거나
모이면 끼리끼리 눈길이나 맞추면서
이러구러 세상살이 그런 거라고
고작 푸념이나 늘일 때,
겨우내 오장이 활활 달아오르고
여름내내 오한으로 뒤척이던
조선의 젊은이 하나
휘적휘적 떠나가더니
천상天上의 꽃층계 저 켠
‘보보’와 뽀뽀하고, ‘하백’ 품에 잠도 자더니
해방만세 50년 누리에 번지매
파르르 ‘백화白花’ 치맛결 빚어내던 손끝으로 구름을 걷고
가던 모습 그대로 휘적휘적
세상에 내리니
뉘 일렀던가
바람도 충청忠淸에 이르면 청풍淸風이 되고
달빛도 청원淸源에 이르면 명월明月 되나니
세상 빛 모이어 뫼 이룬
이 팔봉에 내리는 이
그대 바로 청학이었음을
이제사 깨닫는 우리네 바보들은
어쩔 수 없구나
오늘의 광휘로움 눈이 부시고
이 깨우침 벅차오름을
이제사 감추지 못하는 우리네 바보들은
어쩔 수 없구나.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 : (1901~1930) 한국근대조각의 아버지라 일컬음. ’보보’와 ‘하백’은 김복진선생의 딸과 아내 이름. ’백화白花는 작품명
정관 김복진 선생을 기리며 쓰인 이 시에서, 그의 헌신과 예술, 그리고 시대적 아픔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존경과 기림, 그리움과 애도, 깨달음과 감동이 모두 깊이 스며 있는것 같습니다. 김복진 선생의 예술혼과 시대적 희생, 그리고 그를 뒤늦게 깨닫는 후대의 감정 까지… 이 감정을 촉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지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