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진의 우리집 초대장
조각가 김복진입니다.
제가 1901년에 태어나 9살까지 살다가 부친께서 황간군수로 부임하셔서 따라갔다가 1년도 못돼 다시 들어와 12살에 영동군수로 가신 부친한테 갈 때까지 살았던 팔봉리 고향집에 지역 인사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124살에 다시 돌아온 듯합니다.
내 집인데 나도 들어올 수 없는 폐가로 버려져 있어서 주변만 돌다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전깃불이라도 들어오니 미술관이 되었네요.
내 작품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고, 깨진 유리창 틈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에 어깨가 움츠려 들지만 마음은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벗들이 그립네요. 아우 김기진도 그립고요.
그래서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을 초대해 막걸리 한 잔 나누며 그리움 달래고 싶습니다.
윤지훈 작가의 소박한 전시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아무나 초대하는 거 아닙니다.
저를 기억하고 추모해 주신 분들...., 앞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많은 분들만 초대하는 것이니 부디 거절치 마시고 제집에 와주세요.
할 말이 많습니다.
- 오는길: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 293-2
초청인
여기서 태어난 김복진 드림
그리움이 머무는 곳 (Where Longing Res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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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감정이 머물며 조형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표현.
이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1세대 조각가이신 김복진 작가의 선구적 정신과, 현대 유체 조형 작가 윤지훈의 작업이 만나는 특별한 예술적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김복진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생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형 예술의 뿌리와 현재가 만나는 상징적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됩니다.
생가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장소를 넘어, 조형 예술의 소재와 철학을 탐구하는 장으로 거듭납니다.
윤지훈 작가는 유체라는 독창적 소재를 활용하여 김복진 작가가 시멘트와 석고를 통해 개척했던 실험적 조형 정신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합니다.
이 전시는 고정된 조형과 유동적 조형이 만나는 경계에서, 감각적 조형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합니다.
관람객은 김복진 생가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조형 예술의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대화하며, 소재를 통한 예술적 혁신과 연결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 잔의 의미(그리움) (Meaning in a Cup)
"한 잔의 의미"는 시각적 경험을 미각적 체험으로 연결하며, 관람객 각자의 고유한 의미를 감각적으로 구체화하는 여정을 제안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내면의 감정과 그리움을 떠올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관람객은 이미지를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그리움이라는 이야기를 시각적 형태로 표현하고, 이를 커피 원두의 블렌드 비율로 변환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블렌드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완성되어, 시각과 미각의 융합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웰컴드링크로 제공됩니다.
시각적 창작과 미각적 체험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적 의미를 탐구하고, 그것을 감각적으로 체화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의미를 창조하며, 이를 통해 그리움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끼는 예술적 여정에 초대됩니다.
한 잔의 커피로 시작되는 이 특별한 여정 속에서, 당신만의 그리움을 발견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두 겹의 울림 (Dual Resonance)
87H x 87W x 18D cm
‘두 겹의 울림’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조형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작품의 앞면은 정결한 조형미와 함께, 아버지의 외면적 모습과 과거로부터 걸어온 흔적을 표현합니다. 이는 아버지가 남긴 삶의 발자취와 그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담아냅니다.
반면, 뒷면은 애틋한 감정과 유동적인 미디어아트 투사를 통해 아버지의 내면에 깃든 신앙과 열정,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인생의 가치관을 담아냈습니다. 유동적인 영상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며,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상징합니다.
두 개의 면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하나의 울림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외면과 내면, 고정된 전통과 유동적인 가능성이 이 작품 안에서 조화롭게 공명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여운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글귀 (Written on skin)
"사랑하는 딸 보보에게, 아빠 김복진으로부터"
"To Bobo, my dear daughter, A letter from your father, Kim Bok-jin"
손끝에서 피어나는 글귀’는 조각가 김복진 작가가 딸에게 쓴 편지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그리운 마음이 담긴 글귀를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 손끝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촉각적 형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복진 작가의 편지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유체 조형 작품을 선보이며, 글귀가 가진 깊은 의미와 감정을 관람객에게 전합니다.
촉각을 통해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는 유체 조형은 글귀와 감각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유연하고 끊임없이 흐르는 유체는 언어와 의미의 가변성을 상징하며, 그 움직임 속에서 글귀는 시각적, 촉각적 형태로 피어납니다. 이 과정은 마치 피부에 글귀가 새겨지고, 손끝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면의 감정이 어우러지는 이번 작품은 글귀와 감각이 만들어내는 예술적 울림을 선사합니다.
손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그 깊은 감각을 천천히 느껴보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조향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감각의 영역을 더욱 확장했습니다. 조향사 아도록과 국인정님께서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이를 유체 조형에 향기로 담아냈습니다. 그리움의 다양한 향기를 통해 관람객은 글귀와 촉감, 그리고 후각이 어우러진 새로운 감각적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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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變異)
“시간 속에서 피어나다”
이 작품은 그의 정신과 예술을 기리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안개 낀 숲은 그가 살아갔던 암울한 시대를, 날아오르는 나비들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염원을 의미합니다.
마른 가지는 숲시대의 고통 속에서 예술과 이상이 계속 살아 남는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복진이 예술을 통해 꿈꿨던 자유와 저항 정신이 이곳에서 다시 살아 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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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적 시야 (Liquid Vision)
유체적 시야(Liquid Vision)는 고정된 시점에서 벗어나, 시각적 경험이 끊임없이 흐르고 변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조형적 시야가 단면적이고 고정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 의문을 던집니다. Formula Sculpture(처방 조형)는 직관적이고 비논리적인 흐름을 반영하며, 고정된 형태 속에서도 유기적인 리듬을 지닙니다. 반면, Fluid Sculpture(유체 조형)는 고정되지 않은 형태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단순한 물리적 조형을 넘어 감각적 경험을 확장합니다.
관람자는 특정한 한 가지 시점에서만 조형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듯한 다층적인 시각 속에서 조형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점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조형은 더 이상 하나의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움직임과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시각적 현상이 됩니다.
이 작품은 보는 이에게 시야의 경계를 넘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감각적 확장을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고정되지 않는 시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시각적 인식, 그리고 물리적 조형을 넘어서 감각과 흐름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과정이 이 작품의 본질이며 "유체적 시야"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정적인 조형을 보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에 함께합니다.
팔봉八峯에 청학靑鶴 내리어
정관 김복진선생을 기리며 - 조철호
눈비나 내리는 게 하늘이거니
달뜨고 볕지면 매양 해돋이나 하는 게 섭리이거니
우리네 바보들은 36년을
웃거나 울거나 끙끙대거나
모이면 끼리끼리 눈길이나 맞추면서
이러구러 세상살이 그런 거라고
고작 푸념이나 늘일 때,
겨우내 오장이 활활 달아오르고
여름내내 오한으로 뒤척이던
조선의 젊은이 하나
휘적휘적 떠나가더니
천상天上의 꽃층계 저 켠
‘보보’와 뽀뽀하고, ‘하백’ 품에 잠도 자더니
해방만세 50년 누리에 번지매
파르르 ‘백화白花’ 치맛결 빚어내던 손끝으로 구름을 걷고
가던 모습 그대로 휘적휘적
세상에 내리니
뉘 일렀던가
바람도 충청忠淸에 이르면 청풍淸風이 되고
달빛도 청원淸源에 이르면 명월明月 되나니
세상 빛 모이어 뫼 이룬
이 팔봉에 내리는 이
그대 바로 청학이었음을
이제사 깨닫는 우리네 바보들은
어쩔 수 없구나
오늘의 광휘로움 눈이 부시고
이 깨우침 벅차오름을
이제사 감추지 못하는 우리네 바보들은
어쩔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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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 : (1901~1930) 한국근대조각의 아버지라 일컬음.
’보보’와 ‘하백’은 김복진선생의 딸과 아내 이름.
’백화白花는 작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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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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